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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개관 1년 '괴산한지체험박물관'뜨고 말리고 붙이고 … 한지 매력 알렸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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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898
내용
뜨고 말리고 붙이고 … 한지 매력 알렸다
[세상속으로]개관 1년 '괴산한지체험박물관'
 
2014년 12월 18일 (목) 23:47:20 지면보기 10면 최동일 기자 choidi@jbnews.com
 
   
 

  

이번 주말부터 초등학교를 비롯한 대부분의 학교가 종업식을 갖는 등 겨울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긴 겨울방학 동안 한번쯤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활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주변의 많은 체험활동 가운데 우리의 역사, 우리가 사는 지역에 대해 알게 되고 어른과 아이들이 더불어 문화적 활동을 하며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면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괴산 연풍에 위치하고 있는 괴산한지체험박물관(관장 안치용)이 그런 곳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열어 개관 1년여를 막 넘긴 한지박물관은 그동안 입소문만으로 한달 평균 1천여명의 방문객이 찾는 등 벌써부터 적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최대 닥나무 밭이 있는 연풍면 신풍마을 옛 신풍분교 자리에 지상 1층, 건축면적 1천326㎡ 규모로 지어진 괴산 한지박물관은 한옥의 외형에 기와지붕으로 꾸며져 전통의 운치를 풍긴다.

   
 

  


이 곳에서는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한지의 역사와 제작과정 등 한지의 모든 것을 알아보는 것은 물론 한지 제작을 체험하고 한지로 다양한 물품을 만들어보는 공예활동까지 할 수 있다. 한지뜨기 체험과 공예작품 제작 실습에 앞서 한지에 얽혀있는 모든 것를 살펴보고 배울 수 있는 전시실을 둘러보면 보다 쉽고도 간편하게 한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된다. 

전시실은 한지의 역사에서부터 한지의 제조방법을 설명하고 다양한 한지적용 사례 및 한지의 과학적 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집안 생활용품 등에 쓰여진 예술적으로 뛰어난 한지의 사례를 통해 한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전시관 한켠에는 한지로 만들어진 생활도구는 물론 옷과 닥종이 인형, 가구 등을 전시돼 우리 선조들이 오랫동안 한지로 일상생활의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어 사용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한지의 변신은 희귀유물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한지 희귀유물 소장전이 올 봄부터 여름까지 열렸으며 지금은 담원 김창배의 풍속화 작품전(12월말까지)과 함께 한지로 만들어진 희귀유물을 볼 수 있다. 

이와함께 한지의 재료인 닥나무에서 아름다운 한지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물과 영상자료를 통해 닥나무가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고 어떠한 재료들이 들어가는 지를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다. 이같은 전시물과 자료들은 한지의 우수성과 함께 한지와 관련된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해 준다.

한지박물관이 이곳 연풍 신풍마을에 들어선 것은 토종 참닥나무의 국내 최대 재배지인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 괴산 한지가 유명하기 때문이다. 

   
 

  


괴산을 비롯한 남한강 상류지역은 토종 참닥나무가 많이 자생하면서 한지의 주생산지가 되었으며 이 곳에서 생산된 한지는 질기고 결이 좋아 최고의 상품으로 꼽히며 청풍명월 고장의 한지라는 뜻으로 청풍지로 불렸다고 한다. 지금은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참닥나무가 이곳에서는 6만6천여㎡의 밭에 30만여 그루가 재배되고 있다. 

닥나무는 줄기로 한지를 뜨고 잎과 가지, 뿌리 등은 차 재료 등으로 사용되는 등 다양한 용도를 갖고 있다.

눈의 피로와 변비에 좋고 부인병 질환에 쓰이기도 하며 특히 미백 성분이 풍부해 뿌리를 미백화장품의 원료로 쓰는 등 에센스와 비누 등에도 들어간다.  

질기고 고운 닥 섬유 자체의 결이 살아있는 한지는 많은 손길과 시간을 들여 추운 겨울에 차가운 맑은 물로 만들어지는 전통 제작방법 덕에 그 어떤 종이보다 견고하며 살아서 숨쉬는 듯한 생명감을 느낄 수 있다. 제작된 지 1천300여년이 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신라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우리의 한지가 천년이 넘도록 그 숨결을 간직하는 우수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1천년 이상을 견딜만큼 질긴 우리 한지는 자연에서 얻은 천연염료를 만나 화려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색종이로 거듭나 닥종이 인형이라는 또다른 공예세계를 잉태했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종이인 우리 한지는 통기성, 흡수성, 방음성, 보온성 등도 탁월해 창호지와 벽지 등 자연과 호흡하는 전통 주거문화의 한 축이 되고 있다. 

괴산 한지박물관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한지체험활동이다. 한지에 대한 공부와 이해를 바탕으로 공예실과 체험실에서 한지뜨기 체험과 한지 공예품 만들기를 간편하게 해 볼수 있다. 특히 직접 한지를 뜬 다음에 꽃을 붙이고 그 위에 다시 한지를 덮는 꽃한지(야생화지)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작품으로 간직할 수 있다.

이밖에도 생활용품에 한지를 붙이는 공예활동으로 한지 컵받침, 한지소원등, 한지인형, 한지보석함, 한지필통, 한지등, 한지과반, 한지도자기, 한지부채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괴산한지체험박물관에서는 방문객들이 한지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기 위해 인근 마을 주민들과 손잡고 1박2일 민박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가족단위로 방문해 시간을 갖고 한지뜨기부터 여러 공예품을 만들어보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괴산한지박물관만의 장점이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던 한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괴산한지체험박물관. 전통 한지의 가치와 더불어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곳에서 가족과 더불어 내 손으로, 나만의 한지 작품을 통해 천년의 숨결을 담아보는 것도 보람과 의미있는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최동일 / 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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